벽화와 계단 그리고 소매치기 발파라이소 Valparaíso

산티아고에서 차로 2시간 예술과 혁명, 계단과 벽화의 도시를 만나보자.

1. 도입자유를 그리는 항구도시

발파라이소는 칠레에서 가장 시적인 도시다. 
파블로 네루다가 사랑했던 이 항구 도시는 
예술가와 혁명가, 학생과 선원이 뒤엉켜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언덕 위로 촘촘히 이어진 집들, 골목마다 펼쳐진 벽화, 낡은 케이블카 푸니쿨라와 시장의 음악까지, 
이 도시는 혼란스럽지만 독창적이고, 낡았지만 여전히 살아 있다. 
칠레의 심장 소리가 가장 크게 울리는 곳, 바로 발파라이소다.

2. 도시개요

발파라이소는 발파라이소 주의 주도이며, 칠레의 주요 항구 도시 중 하나다. 
인구는 약 30만 명, 수도 산티아고에서 서쪽으로 약 120km 떨어져 있다. 
도시는 바다에서 바로 솟아오르는 언덕들 위에 지어져 있으며, 
‘천 개의 계단 도시’로 불릴 만큼 골목과 경사가 많은 도시다. 
칠레 국회의사당이 위치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3. 역사황금기에서 쇠퇴, 그리고부활

19세기 발파라이소는 남미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 중 하나였다. 
파나마 운하가 개통되기 전까지, 
남미와 유럽을 잇는 핵심 해상 경로에 자리 잡은 도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항구의 기능은 쇠퇴했고, 도시는 침체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 후반부터 예술가들과 시민단체들이 
도시 재생 운동을 이끌며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금의 발파라이소는 낙후와 창조가 공존하는 살아 있는 유산이다.

4. 일상풍경골목을 거니것이 여행

이 도시를 제대로 보려면 언덕을 오르고, 
계단을 따라 벽화를 감상하며, 
오래된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와야 한다. 
중심가는 다소 혼잡하고 낡았지만, 언덕 위 ‘쎄로 알레그레’, ‘쎄로 콘셉시온’은 
카페, 북스테이, 디자인 상점, 예술 작업실들이 어우러져 여행자를 유혹한다. 
발파라이소에서는 목적지보다 ‘길 그 자체’가 여행이 된다.

5. 인터뷰 – “우린 낡았지만, 무너지지 않아요

“이 도시는 언제나 그랬죠. 
무너질 듯하면서도, 꼭 필요한 순간에 다시 일어나요.” 
— 까롤리나, 발파라이소 출신 그래피티 작가

카롤리나는 쎄로 콘셉시온 언덕에서 예술작업을 한다. 
그녀는 도시의 낡음과 불편함, 그리고 자유로움을 사랑한다. 
“모두가 산티아고로 떠날 때도, 난 이 도시에 남았어요. 
여기선 그릴 수 있으니까요. 내 삶을, 우리의 기억을.”

6. 주요명소

• 쎄로 알레그레 & 쎄로 콘셉시온 – 언덕 위 예술 거리, 벽화 골목 
• 파블로 네루다의 집(라 세바스티아나) – 시인의 유산이 담긴 전시관 
• 항만 지역 – 어선, 화물선, 유람선이 오가는 활기찬 부두 
• 플라자 소토마요르 – 국회의사당, 해군 본부 등 역사적 중심 
• 아센소르(Ascensor) – 언덕을 오르내리는 전통 케이블카

7. 음식과문화

항구도시 특성상 다양한 해산물 요리가 중심이며, 
특히 해물스튜, 조개 요리, 생선 튀김 등이 인기다. 
예술과 학생운동의 중심지답게 거리 공연, 정치 벽화, 독립 서점이 활성화돼 있으며, 
도시는 매년 국제 시 예술제, 독립영화제 등을 개최한다.

8. 실용정보

• 산티아고에서 버스로 약 1시간 30분 
• 언덕길, 계단 많으므로 걷기 좋은 신발 필수 
• 중심가는 혼잡하고 밤에는 치안 주의 요망 
• 케이블카 일부는 오래되어 운행시간 확인 필요 
• 숙소: 언덕 위 부티크 게스트하우스 추천

9. 마무리낡고 아름다운, 칠레의심장

발파라이소는 아름다움과 불편함이 공존하는 도시다. 
그것이 이 도시의 진짜 매력이다. 
건물은 벗겨지고, 길은 울퉁불퉁하지만, 
벽에는 이야기가 있고, 사람들에겐 저항과 예술의 DNA가 흐른다. 
이 도시는 늘 무너지듯 살아남는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발파라이소적인’ 것이다.

발파라이소는 소매치기와 오물도둑들 등 여러가지 좋지 않은 범죄의 표적이 되기 좋은 곳이다. 거닐면서 발파라이소를 느끼는것도 좋지만, 절대 중심가를 벗어나고 한적한 곳, 건물 외관이 누가봐도 허름한 곳등으로의 이동은 절대 자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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