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북부기행] 기적의 생환 33인의 광부 매몰사건이 발생했던 코피아포

코피아포 Copiapó

광야 속 생명의 도시, 회복과 생존의 상징

사실 내가 단기여행자 아니 장기여행자라고 해도 지도에서 이 도시를 찾아내서 방문하기로 마음먹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거다. 아니 그냥 지나쳤을거다. 칠레 북부지방에서 내가 소개한 도시들만 해도 6-7개 정도로 주요도시들이라 이 곳에 시간을 할애하는것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칠레는 우리에게 너무 먼 나라이고 언어가 달라 사실 관심이 크지 않은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칠레라는 키워드로 우리에게 한번이라도 들어봤음직한 굵직한 사건사고가 있다면 소개하는게 좋을것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코피아포를 찾게 되었다

1. 모래 바람속을 견뎌낸 이름

코피아포는 강인함의 이름이다. 
끝없는 아타카마 사막 속, 칠레노들에게도 역시나 잊힌 듯 존재하던 이 도시는 
2010년 칠레 광산 사고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로 33명의 광부가 땅속에 갇혔던 바로 그곳이 이곳이다. 
그러나 이 도시는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늘 살아 있었다. 
사막 위에서 물길을 만들고, 땅속에서 금속을 캐내며 
칠레 북부에서 가장 강인한 도시 중 하나로 지금도 살아 숨 쉰다.

2. 도시개요

코피아포는 아타카마 주의 주도로, 인구는 약 15만 명이다. 
사막에 위치하지만 지하수가 풍부해, 초기에는 오아시스 농업 도시로 성장했다. 
현재는 광업과 농업, 그리고 서비스 산업이 도시 경제의 핵심을 이룬다. 
엘살바도르 광산과 가까우며, 지역 농산물로는 포도, 올리브, 감귤 등이 유명하다. 
도시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문명과 산업이 공존하는 독특한 형태를 보여준다.

3. 역사은과구리, 그리고 생존의기록

19세기 중반, 코피아포는 칠레 최초의 철도 노선이 개통될 정도로 
은 광산 개발의 중심지였다. 이후 구리, 금 채굴로 도시가 번영했으며, 
광업 도시로서의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2010년 발생한 ‘산 호세 광산 사고’는 세계인의 기억 속에 남아 있으며, 
당시 구조된 33명의 광부 이야기는 전 세계적인 감동을 주었다. 
코피아포는 생존의 도시, 회복의 도시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각인시켰다.

4. 일상풍경사막의 오아시스 같은일상

이 도시는 사막에 있지만 생명력이 가득하다. 
도심에는 야자수가 늘어서 있고, 시장에는 각종 과일이 풍성하다. 
광부들과 농민들이 뒤섞여 점심을 먹고, 학교 앞 거리에는 젊은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넘친다. 
거대한 바위산 뒤로 해가 지면, 도시엔 붉은 빛이 감돌며 
그 어떤 도시보다도 깊은 정적이 찾아온다. 
코피아포의 하루는 조용하지만 단단하다.

5. 인터뷰 – “우린 땅과 싸우지 않아요. 함께 살아가요.”

“사막은 무섭지만, 우리는 적응해요. 
물이 없으면 줄이고,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요.” 
— 로사, 코피아포 포도농장 주인

로사는 사막에서 포도를 키운다. 
“이 도시 사람들은 강해요. 광산 사고도 이겨냈고, 
물 부족도 견뎌냈어요. 
여긴 화려하진 않지만, 사람 냄새 나는 곳이에요.”

6. 주요명소

• 산 호세 광산 – 2010년 33명 광산광부 매몰사고 구조 작업지, 현재는 기념관 일부 운영 
• 코피아포 지역 박물관 – 광업사, 원주민 유물 전시 
• 파세오 아르마스 광장 – 시청, 대성당 등 역사적 중심지 
• 데살라디요 국립공원 – 고산 염호, 안데스 생물 다양성 보호지역 
• 에스메랄다 거리 – 현지 상점, 카페, 식당 밀집 지역

7. 음식과문화

코피아포의 식문화는 사막 농업과 광산 도시 특성이 혼합된 형태다. 
포도, 감귤, 올리브 기반 요리가 흔하고, 
광산 근로자들을 위한 고열량 고기 요리도 발달했다. 
특히 ‘카사우엘라(칠레식 전골)’와 ‘포도주’는 지역 특산으로 사랑받는다. 
또한 매년 열리는 ‘포도 축제’는 코피아포의 대표 지역 행사로, 
농업과 문화가 융합된 도시의 자부심을 보여준다.

8. 실용정보

• 이동: 코피아포 공항 이용, 산티아고에서 약 1시간 30분 소요 
• 기후: 사막성 기후이나 아침 저녁은 선선 
• 교통: 버스 중심 교통 체계, 도보 이동도 가능 
• 숙소: 중저가 호텔, 광산 관련 비즈니스 숙소 다수 
• 유의사항: 여름철(1~3월) 가뭄 및 일사병 대비 필수

9. 결코 무너지지않는 이름, 코피아포

코피아포는 사막에 피어난 도시다. 
그저 자원을 캐는 광산 도시로만 알려졌지만, 
사실은 사람과 자연이 맞서며 공존을 택한 공간이다. 
이 도시는 조용하지만 결코 연약하지 않다. 
광산의 어둠 속에서도, 사막의 바람 속에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내일을 준비한다. 
코피아포는 ‘살아있는 도시’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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