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북부여행] 칠레의 심장 세계 최대 광산이 있는 깔라마 Calama

광산의 심장, 아타카마 사막 한가운데서 뿜어내는 산업의 맥박

1. 도입밑에서울리는메아리

칠레를 크게 북부 중부 남부로 나누는데 북부는 한마디로 사막과 극한의 건조함이라고 생각하면 딱 들어맞는다. 칼라마에 도착하면, 역시 여기도 사막 그리고 극도로 건조한 기후로 도시는 대단히 조용한 듯 보인다.
그러나 지면 아래서는 거대한 산업의 심장이 요동치고 있다는걸 떠올리면 웬지 모르게 역동적인 움직임이 느껴지는 듯 하다. 세계 최대의 구리광산 ‘추키카마타’가 있는 이곳 칼라마는
칠레 경제를 떠받치는 에너지의 중심지다. (실제 칠레 수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것은 바로 구리) 아타카마 사막 중심에 위치해 건조하고 거친 환경 속에서도 사람과 기계는 매일같이 땅을 파고, 구리를 캐고, 삶을 이어간다. 
이곳은 ‘땅의 고통으로 만들어진 도시’이자, ‘현대 칠레 산업의 현장’이다.

2. 도시개요

칼라마는 안토파가스타 주에 속한 인구 약 15만 명의 내륙 도시로,
세계적인 구리광산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도 약 2,260m에 위치하며, 연평균 강수량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극건조 지역이다. 
도시는 추키카마타 광산(Chuquicamata)의 인근에 발달했으며, 광업 회사인 Codelco의 영향으로 발전해왔다. 
많은 주민들이 광산 관련 직업에 종사하며, 도시 경제는 광산 산업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칠레경제가 이 구리 수출에 상당히 의존하는것을 생각하면 여기야 말로 진짜 칠레의 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역사광산, , 그리고도시의태동

칼라마의 기원은 원주민 아따까메뇨(Atacameño)의 정착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도시가 본격적으로 성장한 것은 20세기 초반 구리광산 개발 이후였다.
1915년 미국의 Anaconda Copper Mining Company가 추키카마타 광산을 본격 개발하며
세계적인 광산 도시로 변모했고, 이후 칠레 정부는 이를 국유화하여 Codelco가 관리하게 되었다. 
또한 칼라마는 태평양 전쟁(1879년) 당시 칠레가 볼리비아를 상대로 점령한 지역으로,
지금도 이 전쟁의 흔적은 도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볼리비아는 칠레와의 전쟁에서 패배해 국토 중 어떤 곳도 바다를 접하지 못하게 되었고, 이 북부지역이 자원의 보고이다보니 두고두고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볼리비아가 칠레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이 지역을 차지하고 있었다면 세계 역사는 우리가 아는것과 달랐을지도…

4. 일상풍경사막에서 이어지는 산업의

칼라마는 겉보기엔 삭막해 보이지만, 그 속엔 강한 생존의 의지가 있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작업자들, 산업 차량으로 붐비는 도로, 그리고 구리 먼지에 익숙한 도시의 공기. 
도심에는 대형 쇼핑몰과 숙련공 중심의 주택지구가 형성돼 있고, 
산업 특성상 치안과 보건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의 외식과 지역 행사도 열려, 삭막하고 건조한 북부기후와 달리 이곳에서는 웬지 모를 따뜻함도 있다.

5. 인터뷰 – “도시는 구리로 쉬어요

“우린 아침에 구리 냄새를 맡으며 일어나요. 그게 일상이죠.” 
— 빠뜨리시오, 2대째 광산 엔지니어

빠뜨리시오는 칼라마에서 태어나 추키카마타 광산에서 아버지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위험하지만 보람 있어요. 이 도시가 없었다면, 지금의 칠레도 없었을 거예요.” 
그는 광산에서의 삶이 험하고 고되지만, 도시민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여긴 산업의 최전선이에요. 우리가 땅을 열면, 나라가 움직이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마음에 웬지 모를 심금을 울린 이야기가 이것이었다. 우리가 땅을 열면 나라가 움직인다. 진짜 칠레의 심장이다 라고 몇번이나 같은 말을 되풀이 했는지 모른다.

6. 주요명소

• 추키카마타 광산 – 세계 최대 구리 노천광산, 사전 예약 시 투어 가능 
• 칼라마 대성당 – 도심 중심의 소박한 현대식 성당 
• 로아 강 계곡 – 사막 속 생명의 강, 일몰이 아름다운 휴식처 
• 아타카메뇨 문화 박물관 – 지역 원주민 문화와 역사 전시 
• 칼라마 쇼핑센터 – 광산 종사자를 위한 주요 소비지

7. 음식과문화

칼라마의 음식은 실용적이고 강렬하다. 
고기와 감자 중심의 식단, 광산 근로자들을 위한 고열량 도시락, 
그리고 지역적으로는 페루와 볼리비아 영향을 받은 매콤한 향신료 음식도 인기를 끈다. 
또한 칼라마는 일 년에 한 번 ‘산 로렌소 축제’를 통해  종교와 광산 문화를 융합한 독특한 지역 문화를 선보인다.

8. 실용정보

• 공항: 칼라마 엘 로아 국제공항 (시내에서 10~15분) 
• 교통: 대중교통은 제한적, 렌터카 혹은 택시 이용 추천 
• 기후: 고온건조, 낮과 밤의 일교차 큼 
• 숙소: 비즈니스 호텔, 광산 관계자용 단기 숙소 다수 
• 안전: 치안은 안정적이나 외곽지역 주의 요망 (남미에서는 절대 도심지에서도 빈민가 밤늦은시간 인적이 드문 으슥한 곳은 절대 피하도록 한다.)

9. 마무리땅과함께호흡하는도시

칼라마는 생각했던 대로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이 도시는 칠레 산업의 핵심을 지탱하고 있으며, 
사막 위에 세운 사람들의 끈기와 기술이 응축된 공간이다. 
여행자에게는 투박하게 보일지 모르나, 이 땅의 사람들에게 
칼라마는 하나의 생명체이자 자부심이다. 
이 도시의 땅은 말한다. “나를 뚫고 너는 살아간다.”

칠레라는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 깔라마라는 도시는 무조건 들러보고 나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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