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민 토킹 women talking 줄거리 결말 실화 원작소설

1. 배경 및 실제 사건

1.1 맨니토바 콜로니 / 볼리비아 맨노나이트 공동체 사건

이 영화는 미리엄 토에브스(Miriam Toews)의 소설 Women Talking을 각색한 것으로, 이 소설 자체가 실제로 발생한 사건에 영감을 받은 허구적 재구성이다.

실제 사건은 2005년경부터 2009년 사이, 볼리비아의 맨니토바 콜로니(“Manitoba Colony”)라는 맨노나이트(Mennonite, 엄격한 기독교 공동체) 공동체 내에서 발생했다.

사건의 핵심은, 이 공동체 내 남성 구성원들이 동물용 마취제를 사용해 여성을 마취시키고 잠든 사이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여성이 잠에서 깨어보면 상처, 출혈, 옷의 이상 등이 있었으나 기억이 없거나 설명이 모호한 상태였으며, 일부 피해자들은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하게 포함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약 100명 이상의 여성들과 소녀들이 이러한 범죄의 피해자로 지목되었다는 주장이 있으며, 일부 보고서는 150명까지도 포함되었다고 한다.

사건이 폭로된 뒤, 가해 혐의자들은 지역 당국에 의해 기소되었다. 그러나 공동체 내에서는 처음엔 이를 악마나 환각, 정신 문제로 치부하거나 부인하는 움직임도 있었고, 공동체 외부의 수사나 언론의 개입이 뒤따랐다. 

소설가 토에브스는 자신의 맨노나이트 배경(캐나다 쪽 맨노나이트 계열)과 연계해 이 사건에 주목했으며, 그녀는 이 사건을 단순한 스캔들 이상으로, 공동체 내 여성의 목소리와 권리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장치로 삼았다.

영화 감독 사라 폴리는 영화 각색 과정에서 소설보다도 맥락성을 덜 드러내는 방식(예: 공동체의 구체적 지리나 역사 배경을 최소화)으로 보편성을 강조하려 했다. 

그러므로 영화는 실화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완전히 사실 그대로 재현한 것은 아니고, 여성들의 내적 대화와 선택 과정을 중심으로 한 허구적 재구성이다. 

요약하자면, Women Talking의 배경은 남녀 권력 구조가 매우 엄격한 종교 공동체 안에서 벌어진 조직적 성폭력 사건이며, 영화는 그 충격적 사건을 여성 주체들의 언어와 선택의 문제로 풀어낸 허구적 담론이다.


2. 영화 Women Talking 줄거리 요약 및 구성

다음은 영화의 흐름을 중심으로 한 줄거리 요약이다 (중요 장면 중심 + 인물 중심). 줄거리만 읽으면 약 1,500~2,000자 내외지만, 이후 주요 갈등과 쟁점들을 덧붙이면서 확장하면 충분히 5,000자 수준이 된다.

2.1 기본 설정 및 발단

  • 영화는 2010년경을 배경으로 한다. 외부 세계와 거의 단절된 맨노나이트 공동체에서, 여러 여성이 잠든 사이 부상 혹은 외상 증상으로 깨어난다. 일부 여성은 신체 상처나 출혈, 속옷이 사라진 흔적 등을 발견한다.
  • 사건이 반복되다가, 공동체의 여성이 마취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한 정황이 드러나고, 일부 여성들이 이를 목격하거나 감지하게 된다. 
  • 남성 구성원 몇몇은 체포되고 재판을 받기 위해 공동체를 떠난다. 이때 남성들이 보석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로 나가는 동안, 여성들은 남성들이 없는 기간 동안 스스로의 문제를 논의해야 할 시간이 생긴다. 
  • 공동체 지도자 또는 남성들은 여성들이 이 사실을 공개하거나 반발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거나 침묵을 강요해 왔다. 여성 대부분은 문해력이 없거나 글을 읽고 쓸 수 없었고, 종교적 권위 아래에서 여성의 발언권은 매우 제한되어 있었다.

2.2 여성들의 모임 선택의 시간

  • 남성들이 없는 이틀 밤 동안, 여성들은 비밀리에 모여서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의한다. 그 선택지는 보통 세 가지로 분류된다:
      (1)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do nothing)
      (2) 남아 싸운다 (stay and fight)
      (3) 떠난다 (leave)
  • 이 모임에서 여성들은 각자 겪은 고통, 두려움, 믿음, 책임, 자식들에 대한 생각, 미래에 대한 희망 등을 교차하며 말한다. 그 과정에서 간혹 감정적 충돌, 회의, 양심의 갈등도 드러난다.
  • 이 모임에서 여성들은 문자 기록이 불가능하므로, 문서화는 공동체 내에서 예외 처우된 남성 교사였던 “August”(오거스트)가 대신 한다. 그는 이전에 공동체에서 추방당했던 인물이지만, 여성들이 그에게 회의록 기록을 부탁한다.
  • 매 발언마다 감정과 논리가 뒤섞이고, 여성들은 용서와 복수, 믿음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한다. 예를 들어, 어떤 이는 종교적으로 용서를 강조하고, 어떤 이는 더는 참을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는다.
  • 모임 중 휴식 시간이 있을 때, 외부에서 돌아올 남성의 귀환이 임박한 것이 알려지고, 긴장이 고조된다. 또한 남성 일부가 보석금을 모아 돌아올 계획이기 때문에 여성들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압박을 받는다.

2.3 결론 선택과 출발

모임 결과, 여성들은 결국 공동체를 떠나기로 결정한다. 떠나는 이유로는 “아이들의 안전”, “자유와 존엄”, “믿음과 사고의 자유” 등이 논거로 제시된다.

떠날 때 여러 실천적 규칙도 정한다. 예를 들어, 소년(15세 이하)은 데려가지만 12세 이상 소년은 강요하지 않는다는 규칙 등이 결정된다. 

영화에서는 일부 갈등 요소도 덧붙여진다. 소년 Aaron(아론)이 떠나기를 거부하자 여성 중 한 명인 Salome이 그를 마취제로 강제로 떠나게 만드는 선택을 한다. 이는 규칙 위반이지만 모임 외 비밀 행동으로 처리된다.

남자인 August는 여성들을 배웅하고, 자신은 재교육자로 남아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 결심한다. 그는 과거 자살을 고려한 상태였지만, 여성들에게 부탁받아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길을 택한다. 

영화는 떠난 여성들이 새로운 삶을 기다리는 미래의 한 장면, 즉 Ona의 갓 태어난 아기를 보여주면서 끝난다. 그 아기는 이전 공동체에서 경험했던 폭력과 억압과는 다른 삶을 살 가능성이 암시된다.


3. 주요 쟁점, 갈등 구조 및 영화적 각색 요소

영화는 대체로 여성들의 대화 중심 드라마이며, 이 속에 다양한 사회적·윤리적 쟁점들이 내재한다. 아래는 주요 쟁점과 갈등, 그리고 영화가 택한 각색상의 특징들이다.

3.1 주요 쟁점 및 갈등 구조

  1. 행동의 선택 vs 침묵 또는 체념
     -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가장 보수적이고 위험한 선택이지만, 이는 일부 여성에게는 신앙적 믿음이나 두려움 때문일 수 있다.
     - “남아 싸운다”는 입장은 저항과 책임을 강조하지만, 그에 따른 복수나 폭력의 위험, 공동체 내 규율 위반 가능성 등이 걸림돌이다.
     - “떠난다”는 선택은 가장 급진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불확실성과 희생 (뿌리, 자식, 남성 가족과의 이별 등)을 동반한다.
      → 이 세 선택 사이의 갈등이 영화의 중심 드라마이다.
  2. 믿음과 종교적 권위 vs 개인의 존엄성과 자유
     - 이 공동체는 깊은 종교적 기반 위에서 운영되며, 여성들은 신앙과 죄, 용서, 구원 등에 대해 종교적 교리를 내면화해 왔다.
     - 하지만 성폭력 문제는 종교적 메시지와 충돌한다: 가해자를 용서해야 하나? 침묵이 신앙인가?
     - 또 교회 권위나 남성 지도자의 해석이 여성 개인의 판단과 충돌한다.
  3. 침묵과 구조적 폭력의 관계
     - 이 공동체는 폐쇄적이고 외부 개입이 거의 없는 구조였기에, 피해 사실이 은폐되거나 내부 규율로만 처리되었다.
     - 여성들은 자신이 느낀 것을 말할 권리가 없었다. 발언권의 억압이 곧 구조적 폭력의 일부다.
     - 영화는 ‘말하기’ 자체를 저항의 방식으로 본다 — 즉 “말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된다.”
  4. 책임, 용서, 정의의 조건
     - 용서는 가능한가? 용서가 요구되는가?
     -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방식은 무엇인가? 내부 징계인가, 외부 제도 개입인가?
     - 여성들이 스스로 규칙을 세운다는 것은 공동체 질서에 대한 재정의이자 재설계 작업이다.
  5. 모성, 아이들, 미래 세대
     - 여성들은 자식의 안전과 미래를 매우 주요한 고려 요소로 삼는다.
     - 떠나는 선택은 자녀에게 새로운 환경을 제공할 수 있지만, 뿌리와 전통을 끊는 위험도 있다.
     - 또 아이의 성별, 나이 등에 따라 데려갈지 말지 결정하는 장면이 윤리적으로 복잡하다 (예: 12세 이상 소년은 강요하지 않기로 함).
  6. 내부 희생과 도덕적 부담
     - 어떤 여성은 강한 입장을 내지만 실제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죄책감을 느낀다.
     - Salome이 아론을 마취제로 강제 이송한 장면은, 도덕 규칙과 생존 전략 사이에 갈등이 있음을 보여준다.
     - 이것은 곧 ‘완전한 도덕’이란 불가능하다는 인간적 약점을 드러낸다.
  7. 언어와 표현의 문제
     - 여성 대부분이 문맹이기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공유할 방법이 없다.
     - 그래서 여성들은 구술로, 감정으로, 논리로 말해야 한다.
     - 또한 그들은 “자유” “정의” “용서” 같은 개념을 스스로 정의하고 언어를 재구성해야 한다.

3.2 영화적 각색 및 연출적 특징

  1. 맥락 희박화 / 보편성 강조
     - 영화는 공동체의 구체적 지리적 배경, 역사, 내부 규율 세부를 많이 생략하거나 흐릿하게 제시함으로써 이 이야기가 특정한 사건이 아닌 보다 보편적인 질문처럼 느껴지게 한다. 
     - 예컨대, 영화에는 외부 세계의 정치적 맥락, 주변 사회와의 관계 등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2. 플래시백과 암시적 회상
     - 직접적인 성폭행 장면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대신 여성들이 깨어난 후의 상처, 흔적, 차가운 분위기 등이 암시적으로 드러난다.
     - 가끔 짧은 순간의 플래시백 또는 상상 장면이 여성의 내면 감각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3. 대화 중심 구조 & 연극적 공간 설정
     - 영화 대부분의 시간은 건초창고(헴 풀로프, hayloft)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이 제한된 공간은 일종의 토론실이자 장소성 상징이다.
     - 대사 중심 영화이며, 배우들의 감정 변화, 표정, 목소리 톤이 주요 드라마를 끌고 간다.
     - 연극적 성격이 강하며, 배경 소음이나 외부 배경은 최소화되어 있다.
  4. 내러티브 변화: 시점 조정
     - 원작 소설에서는 오거스트(August)가 내레이터 역할을 좀 더 많이 맡고 있다. 영화에서는 내러티브의 무게를 여자 아이 Autje (어린 여성) 쪽 목소리로 조정했다. 
     - 영화는 Autje의 목소리(내레이션)를 통해 미래 세대 혹은 여성들의 대화 자체가 기록된다는 의미를 강조한다.
  5. 엔딩의 확신과 희망성
     - 소설은 다소 불확실한 결말을 남긴 반면, 영화는 보다 명확하게 ‘떠남’의 선택을 지지하는 쪽으로 마무리하는 경향이 있다. 
     - 특히 마지막에 Ona의 신생아가 등장하고, Autje의 목소리로 미래를 암시하는 내레이션이 흐르며 희망의 가능성을 열어 둔다.
  6. 감정과 침묵의 여백 강조
     - 많은 장면에서 말이 오가는 사이의 침묵, 눈빛, 공간의 분위기, 긴장감이 감정적으로 강조된다.
     - 음향과 음악도 절제되어 있으며, 감정 표현에 과도한 음악적 개입을 억제한 편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공동체 유일한 남성 오거스트에 대해서

그는 어떻게 여자들에게 신뢰받고 신임받는 존재일 수 있었을까?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와 원작 소설을 비교해가며 그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드릴게요.

1. 영화 속 오거스트의 배경 요약

  • 오거스트는 영화 초반부터 **여성 회의의 서기(기록자)**로 등장합니다.
  • 그는 남성이지만, 다른 남성들과 달리 여성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폭력에 가담하지 않은 인물로 그려집니다.
  • 영화 속에서 그는 매우 조용하고, 겸손하며, 여성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 여성들이 그를 회의록 기록자로 선택한 이유는 그가 공동체 내의 남성들 중 유일하게 신뢰받는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는 공동체 내에서 “이방인”처럼 취급됩니다. 그 이유는 그가 공동체 규율을 어긴 과거가 있기 때문이에요.

2. 오거스트의 추방 이유 – 영화에서의 암시

영화에서 오거스트가 왜 추방되었는지를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대사는 없습니다. 대신, 대화 중 단편적인 암시들이 나와요.

  • 오거스트는 여성들과 대화하면서 자신이 한때 공동체를 떠나 외부 세계에 나갔다가 돌아온 사실을 언급합니다.
  • 그는 “교육을 받기 위해” 외부에 나갔었다고 말합니다.
  • 외부에서 세속 교육(대학 수준의 학문)을 받았다는 사실은 맨노나이트 공동체 내에서는 매우 큰 금기입니다.
  • 맨노나이트 사회는 세속적 교육과 과학, 비종교적 사고를 죄악시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오거스트는 지식과 비판적 사고를 습득한 자로서 공동체 질서에 반한다고 간주되어 추방당했거나, 스스로 떠났다가 나중에 돌아온 것으로 암시됩니다.
그가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어머니가 여전히 공동체 안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요약하자면,

“오거스트는 외부 세상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이유로 공동체에서 추방당했다. 그는 세속의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종교 규율 중심의 남성 집단 안에서는 배척되었으나, 여성들에게는 오히려 신뢰받는 존재가 되었다.”

원작 소설에서의 오거스트 추방 배경 (보다 구체적 설명)

사라 폴리의 영화는 미리엄 토에브스(Miriam Toews)의 동명 소설 《Women Talking》(2018)을 거의 그대로 각색했기 때문에, 오거스트의 과거는 소설에서 더 자세히 밝혀집니다.

소설에서 오거스트는 이렇게 소개됩니다:

  • 그는 맨노나이트 공동체에서 태어났으나, 부모가 공동체 교리에 반대해 추방당하면서 함께 떠났습니다.
  • 부모는 세속 교육과 자유로운 사고를 지지했고, 오거스트는 그 영향을 받아 외부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 그러나 나중에 그의 부모가 사망하자, 오거스트는 신앙과 뿌리를 회복하려는 마음으로 공동체로 돌아옵니다.
  • 하지만 돌아왔을 때 그는 여전히 “추방자의 아들”로 취급되어 공동체 내 남성들 사이에서는 경멸과 불신의 대상이 됩니다.
  • 대신, 그의 온화함과 성찰적인 태도 덕분에 여성들에게는 신뢰받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 그는 여성들에게 폭력을 가하거나 권위를 행사하지 않고, 오히려 기록자·청취자·지지자로서 역할을 수행합니다.

즉, 오거스트는 ‘공동체 안의 타자’입니다 — 그는 남성이지만, 남성 권위 구조에 속하지 않으며, 공동체 안에 있지만 신앙 체계의 순응자가 아니고, 안과 밖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물입니다.

4. 영화적 해석과 상징적 의미

영화는 이 “추방된 지식인”이라는 설정을 통해 오거스트를 다음과 같은 상징적 인물로 사용합니다.

  1. ‘기록자(Archivist)’이자 증언의 매개자
     - 여성들이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오거스트는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 이는 단순한 서기 역할이 아니라, “여성들의 목소리를 역사로 남기는 행위”를 상징합니다.
  2. ‘남성 내부의 양심’
     - 공동체 전체 남성들이 폭력을 행사했거나 침묵했는데, 오거스트만은 예외입니다.
     - 그는 여성들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남성의 권위를 사용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이 배제된 남성임을 자각합니다.
     - 이런 점에서 그는 남성 사회 내부에서의 반성적 존재이자 가능한 연대자로 기능합니다.
  3. ‘지식과 신앙 사이의 중재자’
     - 오거스트의 세속적 지식은 공동체의 교리에 어긋나지만, 동시에 여성들이 논의할 때 논리적·현실적 근거를 제공해 줍니다.
     - 즉, 그는 “이성적 대화와 신앙적 가치의 다리” 역할을 합니다.
  4. ‘비폭력적 남성성의 모델’
     - 영화 전체를 통틀어 남성 중 폭력적이지 않은, 언어로 소통할 줄 아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 여성들이 그에게 기록을 맡긴 것은 단순히 기술적 이유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남성”**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5. 영화 대사 속 관련 암시

오거스트의 과거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짧은 대사가 있습니다 (원문에서):

“I was sent away… I studied… I thought I could come back and help.”
(“난 추방당했었어… 공부를 했지… 그리고 돌아와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

이 대사는 오거스트가 왜 배척되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즉, 그의 배척 이유는 “지식”과 “자유로운 사고” 때문이며, 그것이 공동체 질서에서는 “죄”로 간주되었다는 뜻이에요.

이 짧은 언급만으로 관객은 오거스트가 지식과 권위, 그리고 공동체의 폐쇄성 사이에서 희생된 인물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영화를 보면서 실화라는것에 놀랐고 그렇게 폐쇄적인 공동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것도 참 아이러니했는데요. 심지어 그게 남미 볼리비아라고 하니 더더욱 믿을 수 없는 말도 안되라는 형용이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더 찾아본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입니다. 충격적이다보기다는 좀 황당한게 영화에서는 대부분의 마을 공동체 남자들을 악마로 묘사해놓고 있었다는 건데요.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공동체 속 남성들이 공범이었을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실제로는 범죄에 가담하지 않은 다른 남성들과 공동체 지도자들이 이 사건을 발견하고 세상에 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사건이 발각된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범죄는 남성 전체가 아닌, ‘특정 그룹’의 소행

먼저, 콜로니의 모든 남성이 범죄에 가담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범죄는 마취제를 공급한 수의사를 포함한 9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특정 그룹에 의해 조직적으로 저질러졌습니다. 범행에 가담하지 않은 대다수의 남성들은 자신의 아내와 딸들이 겪는 고통의 원인을 알지 못했고,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크게 분노했습니다.

2. ‘다른 남성들’의 의심과 잠복

사건의 실마리는 바로 이 범죄에 가담하지 않은 다른 남성들의 의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수상한 행동: BBC 보도에 따르면, 공동체 남성들은 대부분 새벽 5시에 일어나 농사일을 시작하는데, 유독 한 청년이 아침 10시까지 늦잠을 자는 것을 수상하게 여겼습니다.
  • 잠복과 감시: 이 청년의 행동에 의심을 품은 공동체 지도자들과 다른 남성들은 밤에 그를 몰래 감시하기 시작했습니다.

3. 현장 발각: 범인들을 붙잡은 결정적 순간

오랜 침묵은 2009년 6월의 어느 날 밤, 범인들이 현장에서 발각되면서 깨졌습니다.

잠복하고 있던 남성들은 다른 집으로 침입하려던 두 명의 남성을 현장에서 붙잡았습니다. 한 기록에 따르면, 집 안에 있던 사람이 침입자를 발견하고 비명을 질렀고, 도망치던 범인 중 한 명이 넘어지면서 달빛에 얼굴이 드러나 정체가 발각되었다고도 합니다. 이 결정적인 순간을 통해 ‘유령’의 정체가 외부인이 아닌, 바로 이웃 남성들이었음이 명백해졌습니다.

4. 내부 자백과 외부 사법기관 인계

현장에서 붙잡힌 남성들은 공동체 장로회(원로회) 앞으로 끌려갔습니다.

  • 연쇄 자백: 처음 붙잡힌 두 남성은 다른 공범들의 이름을 털어놓았고, 이로써 9명에 달하는 가해자 그룹 전체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 장로회의 결단: 공동체 지도자들은 이 사건이 자신들의 내부 규율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고 중대한 범죄라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공동체의 오랜 전통을 깨고, 범인들을 직접 볼리비아 경찰에 넘기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사건은 외부 경찰의 개입이 아니라 공동체 내부의 자정 작용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비록 많은 남성들이 범죄를 묵인하거나 방관했을 수 있지만, 의심을 품고 행동에 나선 다른 남성들과, 공동체의 존립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외부의 법에 호소하는 결단을 내린 지도자들이 있었기에 4년간의 끔찍한 범죄가 마침내 멈출 수 있었던 것입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