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으로 향하는 마지막 항구, 세상의 끝에서 마주하는 바람의 도시
1. 도입 – 남극으로향하는문
푼타 아레나스는 단지 칠레 최남단의 도시가 아니다.
이곳은 인류가 남극으로 향하는 여정의 마지막 항구이자,
수많은 극지 연구와 탐험이 시작되는 관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남극 세종기지로 향하는 연구자들 또한
이 도시를 거쳐야만 남극 대륙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곳에 도착한 사람들은 대부분 말한다.
“정말 세상의 끝에 왔구나.” 근데 이런 시적인 표현에서 느껴지는게 황량하고 사람도 없을 극지의 느낌이 풍기지만 푼타 아레나스는 상당히 잘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름다운 도시다. 특히 과거 대항해시대 이 곳은 상당히 번영했던 도시로 알려져있는데 지금도 시내에 과거 부호들이 건설했던 집들과 건축물이 그대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데 이게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멋지다. 사실 세상의 끝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더더욱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
2. 도시개요
푼타 아레나스는 칠레 마가야네스 이 남극 지역의 주도이며,
남위 53도에 위치한 가장 큰 남부 도시 중 하나다.
인구는 약 12만 명 (아르헨티나 바릴로체가 11만여명) 바람이 세차고 날씨 변화가 심한
파타고니아의 기후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해군 기지, 남극 탐사 거점, 해양 연구소,
그리고 관광 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전략적 도시다.
3. 역사 – 항로의 요충지에서 탐험의중심지로
19세기 중반, 마젤란 해협을 지나기 위한 전략적 항구로 발전한 푼타 아레나스는
스페인계와 크로아티아계 이민자들이 정착하며 도시로 성장하였다. 크로아티아계라고 하면 연상되는 동유럽 특유의 외모를 지닌 사람들이 이곳에 특히 많이 보이고, 성에서도 크로아티아계임을 뚜렷하게 알 수 있는 친구들이 많다. 창백할정도로 하얀 피부를 지난 칠레인들이 있는데 그들과 친구가 되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크로아티아계 이민자의 후손이거나 피가 섞인것을 알 수 있다.
푼타아레나스가 형성된 초기에는 유배지 역할도 했고, 이후 양모 무역과 금광 채굴로 경제적 번영을 누렸다.
20세기 들어 남극 탐사 시대가 열리면서
국제적인 과학 탐험의 기점이자 물류 중심으로 전환되었다. 물론 파나마운하 개통 등의 외적인 변화가 이 도시의 몰락을 급격하게 당겨왔지만 현재는 또 다른 모습으로 남아있다.
4. 일상풍경 – 바람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푼타 아레나스의 일상은 ‘바람’과 함께 한다.
연평균 시속 25km 이상의 강풍은 도시를 통과하고,
현지인들은 낮은 자세로 걷고, 바람막이를 일상복처럼 입는다.
거리 곳곳엔 항해자 동상과 극지 탐사선 모형이 있으며,
해안 산책로와 중심 광장은 지역 주민과 여행객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다.
특히 남극을 향하는 연구팀과 관광객들이
한 호텔에 묵고 같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나누며, 이국적인 만남이 일상이 되는 도시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 바로 알려진 La LUNA는 해군들도 많이 찾는데 이들은 와서 계산을 하지않고 장부책에 이름을 달고 떠나는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5. 인터뷰 – “남극은 먼곳이지만, 우리에겐 늘 가까워요”
“남극은 멀리 있는 게 아니에요.
여기서 출발하는 사람들을 매주 보거든요.”
— 파트리시오, 현지 투어 가이드
그는 한국의 세종기지 연구진과도 인연이 많다.
“그들은 이곳에서 장비를 점검하고,
마지막으로 따뜻한 음식을 먹고,
그제야 남극으로 떠나요. 푼타 아레나스는 남극의 현관이에요.”
그리고 우리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이유는 바로 과거 무한도전에서 소개된 라면집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곳은 절대로 추천하지 않는 곳인데 이 곳 사장이 정말 ㄸㄹㅇ 이기 때문이다. 근데 세상의 끝 남극으로 향하는 전초기지 라는 매혹적인 타이틀로 여기에서 라면을 먹어보지 어디서 먹어보겠냐? 라는 낭만을 가지고 가면 신라면 한그릇에 한국돈 1.5만원 2만원을 내고 와야 하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당연히 카드는 안받고 현금만 내야 하고 사람에 따라서 라면 값이 달라지는 마법을 보게 된다.
6. 주요명소
• 세로 라 크루즈 전망대 – 도시와 해협, 비글 해협까지 조망 가능
• 마젤란 박물관 – 탐험사, 남극 탐사 전시
• 나오 빅토리아 박물관 – 마젤란 탐험선 실물 크기 복원
• 무니시팔 극지 과학센터 – 남극 연구 자료 및 전시
• 마누엘 불네스 요새 – 초기 정착과 방어의 상징
• 지역 시장 – 파타고니아 양고기, 해산물, 수공예품 구매 가능
7. 남극으로의 관문 – 세종기지와의 연결
대한민국 극지연구소(KOPRI)는
매년 남극 세종기지의 연구자, 과학자, 기술자들을
푼타 아레나스를 통해 남극으로 파견한다.
연구 장비 및 식량 물자는 이곳에서 최종 확인 및 탑재되며,
탐사선이나 군용 수송기를 통해 킹조지섬으로 향한다.
이 도시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독일, 칠레, 아르헨티나 등
여러 극지 기지가 연결되는 남극의 허브 역할을 한다.
8. 실용정보
• 이동: 산티아고에서 항공 약 3.5시간 (LATAM, Sky Airlines 등)
• 기후: 연중 강풍, 여름 평균 10℃, 겨울에는 -2℃까지 하강
• 숙소: 과학자 전용 호텔~일반 관광 숙소 다양
• 남극 관련 투어는 최소 6개월 전 예약 필수
• 여행 추천 시기: 11월~3월 (기후 온화, 남극 크루즈 운영 기간)
9. 마무리 – 끝이자 시작이 되는도시
푼타 아레나스는 세상의 끝이 아니다. (실제로 세상 끝 도시는 칠레 푸에르토 윌리엄스다.)
오히려 새로운 탐험과 과학, 발견의 시작점이다.
남극을 향하는 모든 여정이 이곳을 거쳐 가고,
지구 반대편에서 온 사람들이 이 도시에 모인다.
이곳은 극한의 자연과 인류의 의지가 만나는 곳이며,
여행자에게는 마지막이 아닌 가장 특별한 출발점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에서 항공편으로 푼타 아레나스에 들르지만 공항에서 바로 버스를 타고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떠나고 토레스 델 파이네 트래킹 이후 바로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로 넘어가는 루트가 많다. 이게 동선상의 문제점인데 굳이 하루를 할애해서 푼타 아레나스로 가야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되는건 남미 여행을 해봐야 알 수 있다. 안그래도 피곤하고 신변에 대한 안전이 확실하지 않다보니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닌데 이동에 3시간이 넘게 걸리는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가기 전에 푼타아레나스에서 또 짐을 풀고 여행일정을 짜고 다시 이동하려고 생각하면 그게 또 목에 떡이 걸린 듯 답답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꼭 들르길 추천하는 곳이다. 그리고 제발 푼타 아레나스에서 신라면 먹고 가자 이런거좀 안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