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별, 식민 도시의 품격이 흐르는 칠레 중부의 해안 도시
1. 도입 – 별이 가장 가까운 도시
라 세레나는 밤하늘이 가장 가까운 도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천문대들이 모인 이곳은 별과 빛, 고요한 해변,
그리고 식민지 시대의 흔적이 남은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해안 도시다.
대도시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약 470km 떨어져 있지만,
느긋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 정착지나 휴양지로 선호한다. 이름 그대로 ‘평화로운(Serena)’ 도시다.
2. 도시개요
라 세레나는 코킴보 주의 주도이며, 인구는 약 20만 명이다.
해안선을 따라 길게 뻗은 이 도시는 식민지 시절 건축물과 현대적인 리조트가 공존한다.
근처에는 칠레에서 가장 유명한 천문대들과 푸른 해변, 계곡 농장, 포도밭 등이 있다. 특히 관광과 교육 산업이 발달하였고, 산티아고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이면 도착하는 접근성도 매력적이다.
3. 역사 – 칠레 두번째로 오래된도시
라 세레나는 1544년 스페인에 의해 세워진 칠레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도시다.
식민지 시대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도시 구조와 건축물들이 보존되어 있어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한편, 20세기 중반부터는 해양관광과 천문학 연구의 중심지로 부상하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발전해왔다.
칠레 도시 어디를 다녀도 우리에게 참 매번 신기한건 학교가 개교된지 수백년이 넘은 곳들이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칠레의 근대 역사는 꽤나 오래되었다. 그리고 경제발전이 더디다보니 과거 전통과 과거의 생활모습 건축물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게 또 하나의 매력이 되고 있다.
4. 일상풍경 – 천천히 흐르는 시간
라 세레나의 하루는 해변과 광장에서 시작된다.
현지인들은 아침 일찍 카페에서 아침식사를 하거나 해안가를 산책하고,
낮에는 시장과 박물관, 해변에서 시간을 보낸다.
도시는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정돈되어 있으며,
골목마다 고전적인 석조건물이 이어지고,
저녁에는 황혼에 물든 해안선이 사람들을 불러낸다.
이곳은 삶의 속도가 느리고, 마음이 쉬어가는 곳이다.
사실 아침일찍 카페에서 아침식사를 한다는 표현을 써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관광객의 눈에는 많은 이들이 센트로에 모여서 카페를 이용하는걸 쉽게 볼 수 있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칠레인들은 아침은 당연히 집에서 가볍게 토스트나 빤 카세라에 커피 한잔을 하는게 대부분이다. 카페에 가서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는건 많지 않다. 아침에 러시아워 시간 혼잡한 트래픽은 여기나 어디나 다 똑같다.
5. 인터뷰 – “별을 보면 생각이 맑아져요”
“여긴 도시지만, 하늘을 보면 마음이 환해져요.
빛이 적어서 별이 정말 잘 보이거든요.”
— 토마스, 천문대 도슨트
토마스는 라 세레나 근처 천문대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매일 밤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에게
우주의 신비를 소개하며, 이 도시가 주는 고요함과 빛의 깊이를 이야기한다.
“사막의 하늘은 인간을 겸손하게 만들죠. 그래서 이 도시는 작지만 크다고 느껴져요.”
6. 주요명소
• 엘키 계곡(Valle del Elqui) – 천문대, 포도밭, 조용한 마을들
• 라 세레나 대성당 – 스페인 식민지 양식의 대표 건축물
• 고고학 박물관 – 모아이 복제품, 고대 유물 전시
• 라 세레나 등대 – 도시를 상징하는 포토 명소
• 레코바 시장 – 현지 수공예품, 농산물, 기념품 쇼핑 가능
7. 음식과 문화
라 세레나는 엘키 계곡에서 생산된 포도를 활용한 증류주 ‘피스코’로 유명하다. 칠레사람들이 축구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아도 피스코 원산지가 페루거라고 하는건 참지 않는다.
또한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안데스 지역 요리가 함께 발달했다.
문화적으로는 고요한 클래식 음악회, 천문학 관련 강연,
그리고 전통 공예 시장 등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문화 경험이 가능하다.
8. 실용정보
• 이동: 산티아고에서 항공편으로 약 1시간 소요
• 기후: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 연중 따뜻하고 건조함
• 교통: 시내버스, 택시, 도보 모두 편리
• 숙소: 해변 리조트부터 전통 가옥 개조 숙소까지 다양
• 추천 시기: 3~5월, 9~11월 (쾌적한 기후와 행사 많음)
9. 마무리 – 별빛 아래 고요히 흐르는 도시
너무 시적인 표현일까? 하지만 진짜다. 라 세레나는 빠르지 않다.
그러나 이 도시의 매력은 바로 그 느림에 있다.
별빛이 내려앉는 계곡과 해안, 고요한 석조 골목길,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미소가 이 도시를 특별하게 만든다.
라 세레나는 여행지가 아니라 머무는 곳이고, 시간이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기는 풍미넘치는 메이드 인 칠레 훌륭한 와인을 식사때마다 곁들일 수 있는 것도 라 세레나 여행자만의 특권이다. (물론 칠레 전역에서와인은 쉽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