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현실이 만나는 외딴 섬, 환상의 고립지
1. 도입 – 소설속 고립이 현실이 된 장소
대니얼 디포의 고전 소설 『로빈슨 크루소』는
한 남자의 고립과 생존을 다룬 이야기다. 우리에게도 고전소설로 유명세가 있고 거기에 영화화도 되고 섬에서 홀로 생존한다는 주제는 지금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리얼서바이벌 프로형식으로 만들어질 정도로 흥미를 끄는 소재다.
많은 독자는 이 로빈슨 크루소 소설은 그냥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허구의 공간에서 일어난 일이라 믿지만,
이야기의 실질적 배경이 된 장소가 실제로 존재한다.
바로 역시나 또 칠레!! 칠레 연안 약 670km 떨어진 태평양 한가운데,
후안 페르난데스 제도 중 하나인 로빈슨 크루소 섬이다.
이 섬은 스코틀랜드 선원 알렉산더 셀커크(Alexander Selkirk)가
1704년 무려 4년 4개월 동안 혼자 생존했던 장소로,
디포는 이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작품을 집필했다.
2. 지리와자연 – 고립된생태계
로빈슨 크루소 섬은 후안 페르난데스 제도 세 섬 중 가장 크며,
육지와 멀리 떨어진 덕분에 고유한 생물종이 다수 존재한다.
안데스에서 이어진 해저 산맥 위에 솟아난 이 화산섬은
가파른 산, 짙은 구름, 강풍과 안개로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식물과 새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1977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다.
3. 역사 – 로빈슨크루소의실제모델
1704년, 알렉산더 셀커크는 선장의 명령과의 갈등 끝에 이 섬에 홀로 남겨졌다.
그는 야생 염소를 사냥하고, 생수를 모으고, 스스로 집을 지으며 4년을 버텼고, 1709년 구출되었다.
이 실화는 런던 사회에 충격을 주었고,
1719년 대니얼 디포는 이를 각색하여
『로빈슨 크루소』라는 소설로 출간하였다. 소설의 인기와 명성에 힘입어
이후 1966년, 칠레 정부는 이 섬의 이름을
‘로빈슨 크루소 섬’으로 공식 변경하였다.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의 일환인데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서 크게 각광받진 않고 있다.
4. 현재의모습 – 관광과자연보호의균형
현재 로빈슨 크루소 섬에는 약 900여 명이 거주하며,
주요 생계는 어업(특히 랍스터)과 에코 투어리즘이다.
섬 전체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관광은 통제된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다.
하이킹, 다이빙, 낚시, 유적지 탐방 등이 가능하며,
셀커크가 실제 살았던 동굴과 그가 지은 집터는
오늘날 관광 명소로 재조명되고 있다.
5. 여행정보
• 위치: 산티아고에서 서쪽으로 약 670km 떨어진 태평양 해상
• 이동 방법: 산티아고에서 항공편으로 발파라이소 또는 롱기라에서 경비행기 탑승,
또는 배편 이용 (편도 약 36시간 소요)
• 숙소: 기본형 민박, 에코 롯지, 캠핑장
• 입도 제한: 환경 보호를 위해 입도 전 허가 및 예약 필요
• 추천 시기: 11월~3월 (기후 온화, 항로 안정)
6. 마무리 – 고립의미학,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섬
로빈슨 크루소 섬은 단지 소설 속 공간이 아니다.
그곳은 실제로 한 사람이 자연과 홀로 마주하며
자신을 지켜낸 이야기의 현장이다.
오늘날에도 그 섬은 인간과 자연,
문명과 고립,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