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입 – 국경너머에서시작되는칠레
아리카는 칠레의 시작점이다. 북쪽으로는 페루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여행자가 육로로 칠레에 들어오는 첫 관문이자, 태양의 도시라 불릴 만큼 연중 내내 햇빛이 강렬하게 내리쬔다.
하지만 이곳은 단순한 국경 도시가 아니다. 사막과 바다, 산과 문화가 한데 섞여 칠레에서도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어낸다.
햇살과 해변, 국경의 긴장감,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의 미소 속에서 아리카는 조용한 첫 인사를 건넨다.
“여기서부터 칠레가 시작돼요.”
2. 도시개요
아리카는 아리카 이 파리나코타 주의 주도이며, 인구는 약 23만 명이다.
페루와의 국경에서 불과 20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타카마 사막의 북단, 태평양과 인접한 해안 도시이다.
도시는 낮은 해안 평야와 바위 절벽 위에 펼쳐져 있으며, 칠레에서 가장 기후가 건조하고 연중 강수량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는 생기를 잃지 않으며, 특히 해변가와 시장 주변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3. 역사와국경의긴장
아리카는 원래 페루의 영토였으나, 19세기 후반 ‘태평양 전쟁(1879~1883)’을 거치며
칠레의 영토가 되었다. 이 전쟁은 칠레가 볼리비아와 페루를 상대로 승리하며 북부 해안 영토를 확보한 계기가 되었고,
아리카는 그 상징적인 도시가 되었다. 지금도 이 도시에는 그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역사박물관이나 요새 유적지에서 그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칠레-페루 간 영토 분쟁의 중심지였기에 ‘전선의 후방도시’라는 느낌이 강하게 남아 있다.
4. 일상속풍경
아리카의 사람들은 아침 일찍 시장에서 신선한 과일과 해산물을 고르고,
낮에는 해변에서 휴식을 취한다. 어린이들은 파도 속에서 뛰놀고, 관광객들은 모로 언덕에서 일몰을 감상한다.
도시의 중심인 21 de Mayo 거리에는 카페, 상점, 시계탑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여기선 삶의 리듬이 느리다. 북쪽 국경이라는 긴장된 지리적 위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놀랍도록 평온하다.
5. 인터뷰 – ‘모로는우리정신의상징이에요‘
“우리에겐 저 언덕이 자유의 증거예요. 그 위에 서면 마음이 단단해져요.”
— 카롤리나, 아리카 출신 역사 교사
카롤리나는 아리카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고등학교에서 칠레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그녀에게 ‘모로 데 아리카’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조국의 상징이다.
“우리 도시는 늘 누군가에게서 지켜내야 했던 곳이에요. 그래서일까요, 아리카 사람들은 다정하면서도 강인해요.”
6. 주요명소
• 모로 데 아리카(Morro de Arica) – 태평양을 내려다보는 전쟁 유적지이자 전망대
• 대성당(카테드랄 드 산 마르코) – 에펠이 설계한 고딕 양식의 철제 성당
• 알라카타 시장 – 지역 과일, 해산물, 볼리비아-페루 풍미 음식
• 아즈파만 해변 –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따뜻한 바닷물과 백사장
• 고고학 박물관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 ‘치나로로’ 전시
7. 음식과문화
아리카의 음식문화는 페루, 볼리비아와의 접경지대답게 매우 풍부하고 다문화적이다.
해산물 세비체, 볼리비아식 감자튀김, 페루식 아히 데 갈리나 등이 인기며, 지역 재래시장에는 각국의 향신료와 과일이 가득하다.
또한 거리에서는 다양한 민속음악과 안데스 풍의 수공예품이 눈에 띈다.
이 도시의 음식과 문화는 ‘국경의 혼합’ 그 자체이다.
8. 실용정보
• 연중 거의 비가 오지 않음 → 선크림, 모자 필수
• 공항: 아리카 국제공항 (시내에서 차량 20분)
• 시내 교통: 도보 이동 + 소형 버스 또는 택시
• 안전도: 중심가 및 관광지는 안전하나 밤늦은 외곽은 주의
• 숙소 추천: 해변가 호텔, 모로 언덕 근처 소형 호텔
9. 마무리 – 태양아래진짜칠레를만나다
아리카는 북부의 태양 아래, 가장 조용하고 단단한 칠레의 단면을 보여주는 도시다.
사막과 바다, 국경과 문화가 교차하는 이곳은 겉으로는 소박하지만 속은 강하다.
화려한 명소가 없어도 이 도시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왜냐하면, 아리카는 칠레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